가사를 읽으며 노래를 들은건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
노래를 들으며 전율이 돋은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정태춘 박은옥 10집
아치의 노래
글, 곡 : 정태춘
때때론 양아치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그는
하루종일을 동그란 플라스틱 막대기위에 앉아
비록 낮엔 방바닥 한구석 좁다란 나의 새장안에서
울창한 삼림과 자그만 폭포수 푸른 창공을 꿈꾼다
나는 그가 깊이 잠드는 것을 결코 본적없다. 가끔
한쪽 다리씩 길게 기지게를 켜거나 깜빡 잠을 자는것을 말고는
그는 늘 그 안 막대기 정 가운데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또 가끔
깃털을 고르고, 부릴 다듬고 또, 물과 모이를 먹는다.
잉꼬는 거기 창살에 끼워 놓은 밀감 조각처럼 지루하고
나는 그에게 이것이 가장 안전한 네 현실이라고 우기고, 나야말로
위험한 너의 충동으로부터 가장 선한 보호자라고 타이르며
그의 똥을 치우고, 물을 갈고, 또 배합사료를 준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앙빛 영혼.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돌고
그와 함께 온 그의 친구는 바로 죽고, 그는 오래 혼자다.
어떤 날 아침엔 그의 털이 장판 바닥에 수북하다. 나는
날지마. 날지마. 그건 자학일 뿐이라고 말한다.
너의 이념은 그저 너를 깊이 상처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가 정말 날고픈 하늘을 전혀 본적없지만
가끔 화장실의 폭포수 소리 어쩌다
창밖 오스트레일리아 초원 굵은 빗소리에
환희의 노래처럼 또는, 신음처럼 새장 꼭대기에 매달려
이건 헛된 꿈도 이념도 아니라고 내게 말한다.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 돌고...
내일 아침도 그는 나와 함께 조간 신문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침마다 이렇게 가라앉는 이유를 그도 잘 알것이다.
우리는 거로 살가운 아침인사도 없이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가족 누군가가
새장옆에서 제발 담배좀 피우지 말라고 내게 말할 것이다.
아치의 노래는 그의 자유, 태양빛 영혼 그러나
아치의 노래는 새장 주위로만 그저 뱅뱅돌고
아치의 노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