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군바리들은 지가 먹은 식판 지가 씻는다.
그러니까 식당옆에 세면대 비슷한걸 지어넣고 먹고 바로 설거지 하고 보관함에 넣어두고 돌아간다.
그때 그 식기세척장 군데군데 놓여있던 것이 세제가 아니라 빨래비누였다.
군대는 기본적으로 모든 물품을 다 보급 해주기 때문에 팬티같은 옷부터 시작해서 치약 치솔 비누 구두약 등등 모든걸 다 준다.
세수비누는 한달에 3개, 빨래 비누는 한달에 4개 면도기 몇개 등등 이런식으로 보급기준이 다 정해져있다.
그런데 요즘 군대는 대부분 세탁기가 들여져있고,
또 신세대 장병-_-;;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불의를 참지 않을뿐만 아니라
얼굴관리도 열심히 들이라 다들 세안제를 쓴다.
따라서 빨래비누 세수비누가 엄청 남는다.
암튼 나중에 식당에서 비누를 발견한 행보관이 대노 하긴 했지만
(늬들이 거지들도 아니구 세제가 없으면 사달라구 얘기를 해야지 왜 그딴걸로 설거지를 하고있냐구 엄청 화냈었다. )
그리고는 당장 거대한 말통에 든 녹색의 식당용 세제를 몇통 사자줬더랬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빨래비누라는 것이 그때 첨 써봤는데 그릇 씻는데는 그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다.
장점을 몇가지 열거하자면
1. 값이 싸다
빨래비누 한장에 한 300원 하나?
(지금 찾아보니 무궁화세탁비누 한장에 800원이구나 아놔 내가 무슨 정몽준의원도 아니구;;; )
2. 세척력이 강력하다
왠만한 기름 찌꺼기도 잘닦긴다.
뭐 검증할 만한 실험을 한건 아니지만 경험상 일반 주방세제보다 더 잘 닦인다.
3. 잔류물이 적다.
이게 정말 맘에 드는 점인데
보통 설거지 하면 여러번 행궈도 미끌미끌 한 그낌이 남아있어서 영 찝찝한데
비누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한두번만 행궈도 뽀득뽀득한 느낌이 나서 정말 개운하다.
4. 친환경적이다.
그냥 느낌상 아무래도 일반 주방세제보다는 비누가 좋지 않을까 싶다.
2번과 3번이 맘에 들지 않는가??
물론 단점이 몇가지 있는데
1. 냄새가 별로다.
이 문제는 빨래비누 대신 세수비누를 쓰면 해결된다;;
2. 비누는 몸에 해롭지 않느냐??
이보세요 식기세척용 주방세제는 몸에 안해로울까요??
내 생각에는(이것도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서 알수는 없지만) 식기세척용 주방세제가 치사량은 더 적을 것같구
결정적으로 비누는 물에 잘녹아서 잔류량이 거의 없으니(그릇에 안남으니) 섭취량도 거의 없다.
3. 위생문제
짜서 쓰는 일반 주방용 세제와는 달리 비누는 보통 습기찬곳에 노출되어있어서 세균이 자라고
그 비누를 문질문질 해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생상 문제가 있다.
물론 여러분이 매일 사용하는 세수비누도 똑같은 위생상 문제를 안고있지만
그건 얼굴에 바르는거구 이건 먹는거랑 관련된거라 영 찜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왠지 비누에 묻어있던 17종 71만마리의 세균중에 35만 마리쯤이 온 그릇과 숟가락에 묻어서
내 입과 우리 아이 입에 들어갈 것만 같아서 잠이 안오는 아줌마들을 위해나온 것이
바로 요즘 신종플루때문에 유행하는 항균비누 되겠다.
4. 없어보인다.
이게 가장 큰 문제 되겠다.
앞서 행보관이 대노한 이유도 바로 그것인데
누가 부대 시찰나왔다가 불쌍한 이등병이 자동차 씨트에서 나온 스펀지를
비누에 박박 문질러서 식판을 씻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생각해보라.
자동차씨트에서 뜯은 스펀지가 정말 거품이 킹왕짱 잘 나고,
앞에서 누누히 밝힌대로 비누가 식기세척에 얼마나 적합한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부대관리를 왜 이따위로 하냐고 대박깨지는것이 확실시 되는 장면이라 하겠다.
누구 집에 갔더니 싱크대에 빨래비누를 놓고 그걸로 설거지를 한다면 참 없어보이는 집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이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되겠다.
LG생건이나 피엔쥐 정도 되는 대기업에서 300원짜리 비누가격을 3000원이나 6000원으로 올리고
거기다 각종 인공향을 첨가하여 비누특유의 냄새를 죽인 식기세척용 비누를 개발하는거다.
(발암물질 좀 들어가도 상관없다. 원래부터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규제는 없고, 좋은 향을 나게 해서 고급스런 이미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희애나 고현정 정도 모델을 써서 티비 광고를 때리는거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야 지금나오는 상품도 잘 팔리고 있는 마당에
이런 되도 안한 실패확률이 99%인 상품을 출시할 리가 없겠지만
암튼 저런 상품이 나오면 "없어보인다"는 단점은 해결 될거란 말이지;;
요즘도 가끔 랩에서 컵 씻을때 비누를 쓰는데 역시 킹왕짱이다.
(물론 나는 컵을 씻기보다는 물로 행궈 마시는걸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암튼 여러분도 한번 써보시라
"화장실세척제로서의 치약" 얘기도 하면 좋겠지만
이것까지 까발리면 대한민국 군이 북한 괴뢰군에 비해 가지는 위생관리상의 우위를 모두 까발리꼴이 되어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아내 등쌀에 치약거품을 자기 이가 아니라 화장실 바닥과 변기에 문지르고 있는 사태가 벌어질까 염려되어
그것만은 참고자 한다.